비에이를 처음 찾은 건 여름이었다.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 무더운 한국을 피해 시원한 나라로 찾아보던중 여름의 삿포로도 낭만있다는 생각에 삿포로로 향했다. 홋카이도의 여름은 서울의 무더위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습기 없는 시원한 바람, 끝없이 이어지는 언덕, 그리고 그 위를 덮고 있는 초록 물결. 비에이 역에 내렸을 때, 마치 누군가 풍경화 속으로 나를 초대해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지만, 솔직히 사진으로는 절대 이 감정을 다 담을 수 없었다. 언덕 위에서 맞은 바람비에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파노라마 로드와 패치워크 로드다. 그날은 하늘이 유난히 맑았다. 하얀 구름이 느릿느릿 흘러가고, 멀리 보이는 산맥이 희미하게 푸른 안개 속에 잠겨 있었다. 언덕 위에 서자..
벳푸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온천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단순히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오랫동안 바쁘게 살아오신 부모님께, 잠시나마 온전한 휴식과 편안함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효도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목적지를 벳푸로 정했다. 바다와 산이 함께 있는 조용한 도시, 그리고 일본 온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 출발 전부터 마음이 한껏 설레었다.숙소 – 부모님이 먼저 웃으신 순간벳푸 역에서 내리자마자, 온천 특유의 유황 향이 은은하게 감돌았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전통 료칸이었다. 체크인 로비에서부터 고즈넉한 분위기가 흘렀고, 직원분들은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이웃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방에 들어서자 ..
벳푸를 여행한다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지옥온천 투어’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 가보면 오히려 경이롭고 신기한 풍경에 감탄하게 되죠. 저는 이번에 벳푸를 찾으면서 하루를 온전히 지옥온천 투어에 투자했습니다. 여행 전에는 ‘그냥 온천물 색깔만 다른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직접 보고 나니 각각의 매력이 너무 달라서 충분히 하루를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걸었던 순서대로, 그리고 느꼈던 감정 그대로 벳푸의 대표 지옥온천인 우미지옥, 치노이케지옥, 시라이케지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푸른 호수 같은 우미지옥우미지옥은 벳푸 지옥온천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명소로 꼽힙니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건 믿기 힘든 푸른빛 온천수..
“후쿠오카를 여행 한다면 추천해주고 싶은장소가 어디가 좋을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유후인’을 추천해요. 온천, 아기자기한 골목, 조용한 호수, 그리고 느린 분위기까지…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여행지라도 장점만 있을 수는 없죠. 오늘은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유후인 여행의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정리해볼게요. 유후인 여행의 장점 – ‘쉼’이 있는 완벽한 공간1. 풍경이 그림 같아요.유후인을 처음 갔을 때 가장 먼저 놀랐던 건, 마치 그림엽서 같은 아기자기한 풍경이 실제로 펼쳐진다는 거였어요. 산에 둘러싸인 마을, 골목 사이로 보이는 금린호, 그리고 멀리 유후다케 산이 딱 배경처럼 자리 잡고 있죠. 아침에 안개 낀 금린호를 걸으면 현실감이 사라질 정도로 몽환적이에요. 아무 말 없이 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