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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여행
유후인

“후쿠오카를 여행 한다면 추천해주고 싶은장소가 어디가 좋을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유후인’을 추천해요. 온천, 아기자기한 골목, 조용한 호수, 그리고 느린 분위기까지…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여행지라도 장점만 있을 수는 없죠. 오늘은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유후인 여행의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정리해볼게요.

 

유후인 여행의 장점 – ‘쉼’이 있는 완벽한 공간

1. 풍경이 그림 같아요.
유후인을 처음 갔을 때 가장 먼저 놀랐던 건, 마치 그림엽서 같은 아기자기한 풍경이 실제로 펼쳐진다는 거였어요. 산에 둘러싸인 마을, 골목 사이로 보이는 금린호, 그리고 멀리 유후다케 산이 딱 배경처럼 자리 잡고 있죠. 아침에 안개 낀 금린호를 걸으면 현실감이 사라질 정도로 몽환적이에요.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정리되는 그런 공간이었어요. 새벽에는 추우니 꼭 따뜻하게 입고 가는걸 추천드려요, 인생샷은 못건지겠지만 생각보다 추운 아침에 깜짝 놀라 추위에 떠는것보단 풍경을 느긋하게 구경하기 위해 필수 입니다.

2. 유노츠보 거리 – 걷기 좋은 감성 골목
유후인의 메인 거리인 ‘유노츠보 거리’는 진짜 걷는 재미가 있는 곳이에요. 기념품 가게, 디저트 카페, 수공예 상점들이 골목골목마다 모여 있는데, 전부 아기자기하고 세련돼 있어요. 관광지 특유의 상업적인 분위기보다 ‘이 마을의 색깔’이 잘 드러난 느낌이랄까요.
특히 유자 소프트아이스크림, 바움쿠헨, 일본식 푸딩 같은 디저트들이 가볍게 즐기기 딱 좋아요. 걷다가 마음에 드는 소품 하나 사고, 골목 카페에서 쉬었다 가는 그 흐름이 유후인 여행의 묘미예요. 한꺼번에 많은 디저트를 못먹으니 포장할수 있는건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는걸 추천드려요 

3. 료칸 체험 – 일상에서 벗어난 하룻밤
유후인의 료칸은 ‘그 지역에 머문다’는 의미를 온전히 느끼게 해줘요. 다다미방, 유카타, 다이닝룸에서 먹는 가이세키 요리, 노천탕까지… 정말 일본의 전통 숙소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어요.
제가 묵었던 료칸은 객실마다 개별 온천이 있어서, 아무 방해 없이 밤하늘을 보며 온천에 몸을 담글 수 있었어요. 바로 그 시간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였어요.
혼자든, 가족이든, 커플이든 하루쯤은 료칸에서 머무는 걸 강력히 추천해요. 단 현대화된 온천 전통식 온천등 여러 온천이 있으니취향에 맞는 온천을 찾는 것을 추천드려요 

4. 소음 없이 조용한 분위기
유후인은 시끄러운 광고나 불필요한 관광 요소가 거의 없어요. 모든 게 차분하고, 사람들도 목소리를 낮추고, 길거리 음악도 은은하게 들리는 수준이에요. ‘쉼’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을 만큼 편안한 공기가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어요.

유후인 여행의 단점 – 예쁘지만 불편한 점도 있어요

1. 교통이 조금 불편해요.
유후인은 도심이 아니라서 접근성이 좋진 않아요. 후쿠오카 공항에서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유후인노모리 열차를 예약해야 해요. 하지만 인기 노선이라 열차는 금방 매진되고, 버스는 중간중간 정차해서 시간이 제법 걸려요.
특히 겨울엔 눈이 쌓이면 교통 상황이 불안정할 수도 있어요. 렌터카 없이 이동하려면 일정을 넉넉하게 잡는 게 좋아요.

하지만  타이밍이 좋으면 겨울에 나무위에 쌓인 눈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2.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대엔 붐벼요.
생각보다 유후인을 찾는 사람이 많아요. 특히 주말 낮 시간엔 유노츠보 거리 입구가 사람으로 꽉 차는 경우도 있어요. 정적을 기대했다가 인파에 놀랄 수도 있어요. 작은 상권이라 원하는 카페나 식당은 많은 웨이팅을 하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아침 일찍 금린호부터 산책한 뒤, 낮에는 골목 깊은 곳이나 숙소에서 휴식하고, 오후 늦게 다시 거리를 나서는 코스로 다녔어요. 사람이 붐비는 구간만 피하면 충분히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어요.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가면 상점가가 닫으니 적당히 휴식과 구경을 하면서 돌아 다니면 좋아요 

3. 료칸 가격이 부담될 수 있어요.
유후인은 료칸이 유명한 만큼 숙박비가 저렴하진 않아요. 성수기에는 1박에 30만 원 이상 하는 곳도 흔하고, 예약도 빨리 마감돼요. 가성비 좋은 료칸을 찾으려면 미리미리 예약해야 하고, 가끔은 ‘가격만큼의 서비스였나?’ 싶은 경우도 있어서 기대치를 잘 조절할 필요가 있어요. 
온천이 목적이라면 료칸 대신 당일치기 온천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총평 – 유후인은 목적보다 ‘느낌’으로 가는 곳

유후인은 계획적으로 다니는 여행보다는 ‘느낌을 따라 걷는 여행’에 가까운 도시예요. 아기자기한 거리, 예쁜 자연, 조용한 숙소, 그리고 깊은 온천까지… 바쁘고 복잡한 도심에서 한 걸음 떨어져 조용한 공간에서 나를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정말 좋은 선택지가 돼요.

물론 교통이나 가격, 붐비는 시간대 같은 단점도 분명히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저는 또 가고 싶은 곳이에요. 유후인은 그냥 ‘좋다’고만 말하기엔 너무 섬세하고 조용한 감정이 남는 그런 도시니까요. 만약 부모님과 같이 가는경우 전통 체험 느낌으로 숙박을 하시는것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