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hyeonyi

프로필사진
  • 글쓰기
  • 관리
  • 태그
  • 방명록
  • RSS

hyeonyi

검색하기 폼
  • 분류 전체보기 (528) N
  • 방명록

전체 글 (528)
불과 바다의 조화로운 도시 이탈리아 카타니아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의 카타니아(Catania)는 ‘불과 바다의 도시’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 북쪽에는 늘 연기를 내뿜는 에트나산이 서 있고, 남쪽에는 짙푸른 지중해가 펼쳐져 있다. 두 극단이 공존하는 곳. 처음 발을 디뎠을 때, 나는 이 도시의 공기에서 묘한 긴장감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꼈다. 카타니아의 거리는 오래된 돌길로 이어져 있고, 그 돌마다 시칠리아 사람들의 발자국과 숨결이 남아 있었다. 낮에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지만, 그 속에서도 사람들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삶’이 늘 강렬하게 느껴졌다.에트나산 아래, 생명력이 살아있는 도시카타니아는 에트나산이 만든 도시다. 화산이 무너뜨리고, 다시 그 자리에 사람들이 삶을 세웠다. 그래서 이곳의 건물 대부분은 화산석으로 만들어져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5. 11. 5. 23:36
햇살과 돌이 만든 예술의 도시 레체 감성 여행

이탈리아 남부의 도시 레체(Lecce)는 처음엔 그저 작은 도시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에 발을 딛는 순간, 햇살이 돌 위에서 반짝이는 장면을 본 그때부터, 나는 이곳이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빛으로 만든 도시’라는 걸 느꼈다. 레체의 돌은 단단하지 않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햇빛을 머금는다. 그래서일까. 이곳의 거리를 걷다 보면 돌이 아니라, 시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바람이 골목을 스치고, 햇살이 건물 벽을 따라 흐를 때, 모든 게 하나의 그림처럼 느껴졌다.햇살이 만든 도시, 레체의 첫인상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눈을 찡그렸다. 남부의 태양이 너무 밝았다. 하지만 그 강렬한 빛은 이상하게 따뜻했다. 걸음을 옮기자마자, 노란빛의 돌담과 하얀 골목이 눈앞에 펼쳐졌다. 거리마다 교회의 첨..

카테고리 없음 2025. 11. 4. 20:54
시간이 멈춘 골목의 아름다움 이탈리아 테르니

이탈리아의 중심부, 움브리아 지방의 도시 테르니(Terni)는 이름조차 낯선 곳이었다. 로마나 피렌체처럼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 낯섦이 마음을 끌었다. 나는 이 도시가 가진 ‘조용한 리듬’을 느끼고 싶었다. 피렌체의 번화한 거리에서 출발한 기차가 산을 지나고, 작은 시골 마을들을 스쳐 지나갈 때쯤, 창밖으로 초록빛 평야와 오래된 종탑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부터였다. 나는 테르니가 단지 지도 위의 한 점이 아니라,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시간이 멈춘 골목, 테르니의 첫인상기차역을 나서자 공기는 달랐다. 이곳의 공기에는 도시의 소음 대신 오래된 돌길의 냄새가 섞여 있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창문에는 세탁한 ..

카테고리 없음 2025. 11. 3. 22:52
자연과 사람의 조화 에게해의 보석 카르파토스

그리스의 수많은 섬들 중에서도 카르파토스(Karpathos)는 유난히 조용했다. 산토리니처럼 화려하지도, 미코노스처럼 관광객이 붐비지도 않았지만, 오히려 그 고요함이 마음을 끌었다. 처음 이 섬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공기는 맑고 차분했다. 바람은 짭조름한 바다 냄새를 머금고 있었고, 멀리서 흰 벽과 파란 창문이 어우러진 작은 마을이 보였다. 에게해의 깊은 푸른빛 속에서, 나는 이 섬이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하나의 ‘리듬’을 가진 공간이라는 걸 직감했다.바람이 불어오는 섬, 카르파토스의 자연카르파토스는 바람의 섬이라 불린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그때마다 바다의 색이 달라진다. 오모로스 해변 근처에서 바람이 세게 불 때면, 바닷물이 하얗게 부서져 파도 소리가 들판..

카테고리 없음 2025. 11. 2. 23:34
이전 1 2 3 4 5 6 7 8 ··· 132 다음
이전 다음

Blog is powered by Tistory / Designed by Tistory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