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를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하버랜드’는 꼭 들러야 한다. 바다와 도시, 그리고 조명이 어우러진 이곳은 고베의 상징이자, ‘야경 맛집’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단순히 ‘야경만 보고 오는 곳’은 아니다. 직접 다녀오고 나서야 알았다. 이곳은 쇼핑, 산책, 휴식, 사진, 데이트,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까지 모두 담을 수 있는 ‘복합적인 감성 공간’이었다. 이번 글은 내가 다녀온 하루의 기록이자, 고베 하버랜드를 100% 즐길 수 있는 완전 가이드다.하버랜드, 고베의 바다가 열린다고베역에서 도보 5~10분이면 하버랜드 입구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왼편에는 고베 포트타워가 우뚝 솟아 있고, 오른쪽엔 모자이크 쇼핑몰이 보인다. 바다를 향해 걷는 이 길은 평지라서 편하고, 바다 바람이..
혼자 여행을 좋아하지만, 늘 새로운 도시 앞에서는 잠시 멈칫하게 된다. 이번에는 고베였다. 오사카에서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늘 ‘그다음에 가야지’ 하며 미뤘던 곳. 그런데 그날은 이상하게 마음이 동했다. 날씨도 좋고, 약속도 없고, 머릿속도 정리 안 되는 날. 그래서 그냥 떠났다. 고베로.도심에서 벗어나기 딱 좋은 거리감오사카역에서 한큐 전철을 타고 고베 산노미야역까지는 약 30~40분 정도 걸린다. 의외로 가깝다. 전철 창밖으로 점점 바다 냄새가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 들 때쯤, 고베에 도착한다. 혼자라는 사실이 더 자유롭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누구의 일정도 맞출 필요 없고, 걷고 싶은 곳만 골라 걸으면 되니까.고베는 도심이지만, 어딘지 여유롭다. 간사이 특유의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면서도, 조용히..
나라(Nara)는 처음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도시다. 대부분은 오사카나 교토를 먼저 떠올리니까. 하지만 일본의 고대 수도였던 나라에는 교토와는 또 다른 ‘시간의 깊이’가 흐르고 있다. 나 역시 처음에는 사슴공원만 생각하고 나라를 찾았지만, 하루를 온전히 보내고 나서야 이곳이 얼마나 다층적인 매력을 가진 도시인지 알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내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에서 꼭 가야 할 명소 다섯 곳을 소개하려 한다.1. 도다이지 – 나라의 중심, 대불과 마주하는 공간도다이지(東大寺)는 나라를 대표하는 절이자 일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사찰이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대불(다이부츠)’이다. 나는 이 대불을 처음 봤을 때 한동안 말이 안 나왔다. 거대한..
교토에는 수많은 사찰과 신사, 전통 거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니조성’은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신성한 느낌의 사찰들과는 달리, 이곳은 정치와 권력의 중심이었던 성이다. 천황의 도읍지였던 교토에서 막부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소로 존재했던 이 니조성은, 말 그대로 일본 근세 정치사의 무대이자, 지금은 조용한 문화유산으로 자리잡고 있다.이번 여행에서 나는 ‘도시 속 성곽’을 느끼고 싶어서 니조성을 선택했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그 시대의 공기를 조금이라도 들이마셔 보고 싶었달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상이었다. 니조성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역사 체험장이자, 교토를 다르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장소였다.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배경과 가치니조성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