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평양의 푸른 보석, 피지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렙니다. 저는 피지를 ‘휴양지’라는 막연한 단어로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발을 딛고 난 뒤 그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맑은 바다와 리조트가 있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웃음과 여유, 그리고 자연의 리듬에 몸을 맡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피지에서 보낸 며칠은 제 인생에서 가장 여유롭고, 동시에 가장 인간적인 순간이었습니다.에메랄드빛 바다에서 느낀 자유피지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끝없이 펼쳐진 바다였습니다. 사진으로 볼 땐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눈앞에서 본 바다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에메랄드빛과 청록색이 층을 이루며 햇살에 반짝였고, 파도는 거칠지 않게 잔잔하게 밀려왔습니다. 저는 신발을 벗고 해변 모..

두바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먼저 떠올리는 건 초고층 빌딩과 사막 위의 기적 같은 도시일 겁니다. 저 역시 그런 이미지를 안고 두바이에 도착했는데, 실제로 마주한 순간 느낀 건 단순한 화려함을 넘어선, 인간이 만들어낸 의지와 대비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거대한 건축물과 끝없는 모래사막, 그리고 현지인들의 따뜻한 환대가 공존하는 두바이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극과 극의 공존’을 보여주는 무대 같았습니다.사막에서 마주한 고요와 자유두바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사막 투어였습니다. 낮에는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고 모래가 발밑에서 이글거렸지만, 그 속을 달리는 4WD 차량의 흔들림은 마치 모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짜릿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차가 모래 언덕 위로 올라갔다가 급하게 미끄러져 내려올 때..

가오슝은 제게 조금 낯선 이름이었습니다. 타이베이나 타이중처럼 대만 여행의 대표적인 도시로 늘 언급되는 곳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직접 가보니, 가오슝은 그 자체로 완전히 다른 대만의 얼굴을 보여주는 도시였습니다. 따뜻한 남쪽의 바람, 넓게 트인 항구와 바다, 그리고 사람들의 여유로운 미소까지. 저는 이곳에서 “대만은 단순히 먹거리와 야시장만의 나라가 아니구나”라는 걸 깊게 느꼈습니다.항구 도시의 숨결, 가오슝의 첫인상제가 가오슝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탁 트인 하늘과 항구의 풍경이었습니다. 대만 제2의 도시답게 고층 빌딩들이 즐비했지만, 타이베이와는 다르게 바다의 냄새가 함께 묻어났습니다. 가오슝의 랜드마크인 85 스카이타워가 멀리 보였고, 사랑강을 따라 걷다 보면 남국 특유의 따뜻..

바하마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제 머릿속에 떠오른 건 ‘파란 바다, 끝없는 해변, 휴양지’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바하마에 발을 내딛었을 때, 그 단순한 이미지가 얼마나 부족한 표현이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바하마는 그저 예쁜 섬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의 웃음, 바람의 냄새, 바다 위에 부서지는 햇살, 그리고 여행자가 마음 놓고 쉬어갈 수 있는 온기가 공존하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삶의 리듬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첫 만남, 눈부신 바다와의 대화바하마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다가온 건 바다였습니다.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차창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마치 그림 엽서 같았습니다. 푸른색이라고 단순히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에메랄드빛과 코발트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