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데스토(Modesto)는 샌프란시스코나 로스앤젤레스처럼 누구나 아는 대도시는 아니지만, 캘리포니아의 평범하면서도 진솔한 일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행 중에 잠시 머데스토에 머물렀는데, 이곳에서 느낀 분위기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사람 사는 냄새가 묻어났습니다. ‘여행지’라기보다는 ‘누군가의 고향’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있었죠. 그게 오히려 제 마음을 오래 머물게 했습니다.머데스토 시내, 사람 냄새 나는 거리머데스토의 도심은 대도시처럼 빽빽하거나 화려하지 않습니다. 낮은 건물들이 이어지고, 거리에는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작은 상점들이 줄지어 있죠. 저는 다운타운 거리를 걸으며 벽화와 예술 작품들을 발견했는데, 이 지역 예술가들의 손길이 묻어 있는 듯했습니다. 특..
스웨덴 중부에 있는 웁살라(Uppsala)는 흔히 ‘학생들의 도시’, ‘학문의 중심지’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제가 웁살라를 여행하며 느낀 건 단순히 학문적인 무게감이 아니라, 도시가 가진 따뜻함과 사람 냄새였습니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기차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도시지만, 그 안의 공기와 풍경은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조용하면서도 활기가 있고, 오래된 역사와 젊은 에너지가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는 곳. 그래서 웁살라는 제게 잔잔한 울림을 주는 여행지로 남아 있습니다. 웁살라 대성당, 북유럽의 웅장한 상징웁살라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제 눈을 사로잡은 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웁살라 대성당(Uppsala Domkyrka)이었습니다. 북유럽 최대 규모라는 말답게, 성당은..
핀란드의 남서쪽 해안에 자리한 도시, 투르쿠(Turku). 지금은 헬싱키가 수도지만, 한때 핀란드의 중심이자 문화와 역사의 무대였던 곳입니다. 저는 이 도시를 ‘핀란드의 과거와 현재가 함께 흐르는 곳’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헬싱키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른 고즈넉함이 있고, 동시에 젊고 활기찬 기운도 느낄 수 있는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투르쿠를 여행하며 저는 핀란드 사람들의 뿌리와 일상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투르쿠 성, 중세의 숨결을 느끼다투르쿠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단연 투르쿠 성(Turun linna)이었습니다. 13세기에 세워져 수많은 전쟁과 권력 다툼을 지켜본 성은, 지금은 박물관이자 역사적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성문을 들어서며 마치 중세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기차나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에스푸(Espoo)에 도착합니다. 여행객들에게는 헬싱키나 투르쿠에 비해 덜 알려진 도시지만, 바로 그 점이 에스푸의 매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곳은 ‘핀란드 사람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는 창 같은 도시입니다. 화려한 관광명소는 적지만, 호수와 숲, 그리고 사람들의 잔잔한 삶이 여행자에게 진한 울림을 남깁니다.누크시오 국립공원에서의 고요한 산책에스푸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누크시오 국립공원(Nuuksio National Park)입니다. 저는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숲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건 도시와 전혀 다른 공기였습니다. 맑고 서늘한 바람이 코끝을 스쳤고, 나무 사이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