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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스죄르(Diósgyőr)는 헝가리 북부 도시 미슈콜츠(Miskolc)의 한 구역으로, 중세 성채와 자연 경관, 온천 휴양 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약 180km 떨어져 있으며, 역사와 힐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헝가리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주말 여행지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특히 디오스죄르 성(Diósgyőri vár)릴라푸레드 산악열차, 미슈콜츠 동굴 온천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세 가지 명소로 손꼽힙니다.

헝가리

중세의 흔적이 살아 있는 디오스죄르 성

디오스죄르의 상징은 단연 디오스죄르 성(Diósgyőri vár)입니다. 12세기에 처음 건설된 이 고성은 이후 헝가리 왕비들의 여름 별궁으로 사용되었으며, 중세 유럽식 4탑 구조와 해자, 다리, 성곽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복원된 내부 공간에서 중세 무기, 왕실 유물, 귀족 의상 전시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구간은 체험형으로 운영되어 관광객들이 직접 중세 복장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성 내부에는 중세 잔치장과 고성 카페가 마련되어 있어 당시 분위기를 간접 체험할 수 있고, 계절마다 열리는 기사단 공연, 중세 음악 축제, 전통 공예 체험 부스 등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성 꼭대기 전망대에서는 미슈콜츠 도시와 북부 산맥이 펼쳐지는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사진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릴라푸레드 산악열차로 즐기는 자연 속 여행

디오스죄르를 찾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릴라푸레드(Lillafüred)로 향하는 산악열차(Miskolc-Lillafüred Forest Railway)입니다. 디오스죄르에서 출발하는 이 협궤 열차는 1930년대부터 운행된 헝가리 전통 산악 열차로, 울창한 숲과 협곡 사이를 누비며 이동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열차는 천천히 이동하면서 승객들이 북부 헝가리의 자연, 계곡, 폭포, 낡은 터널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며, 릴라푸레드에 도착하면 호수, 하이킹 코스, 팔로타 호텔(Palotaszálló), 시나기 폭포(Szinva Falls) 등 다양한 자연 명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특히 가을 단풍철과 봄철 야생화 시즌에 최고의 경관을 자랑합니다.

또한 열차 내부는 옛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레트로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이동 수단이 됩니다. 사진 촬영, 영상 콘텐츠 제작, 가족 피크닉을 겸한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도 훌륭합니다.

미슈콜츠 동굴 온천에서 즐기는 힐링 시간

여정을 마무리하기 좋은 장소는 디오스죄르 인근 미슈콜츠타폴차(Miskolctapolca)에 위치한 동굴 온천(Miskolctapolca Cave Bath)입니다. 이 온천은 자연 동굴 속에 형성된 천연 온천수를 활용한 유럽 유일의 동굴 온천으로, 석회암 동굴 안에서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온천 내부는 자연 암반 벽, 은은한 조명, 공기 순환 시스템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온도는 평균 30~35도 사이로, 장시간 머무르기에 적당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온천 외부에는 가족용 수영장과 야외 썬베드, 마사지 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어 반나절 코스로 충분히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헝가리 현지인들은 이 온천을 스트레스 해소와 피부 건강을 위한 장소로 자주 찾으며, 외국인 방문객에게는 유럽의 이색 온천 체험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눈 내린 날 동굴 온천에 들어가면 절경 속 힐링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디오스죄르(Diósgyőr)는 단순한 도시 외곽이 아닌, 역사와 자연, 휴양이 공존하는 독립된 여행지로서 그 매력이 뚜렷합니다. 중세 성에서 역사를 체험하고, 산악열차로 자연을 누비며, 동굴 온천에서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코스는 헝가리 여행에서 놓치기 아까운 경험입니다.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디오스죄르에서의 하루는 뜻밖의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