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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티아(Bastia)는 프랑스 코르시카(Corsica) 섬 북동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코르시카의 관문이자 가장 중요한 상업 중심지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항구 도시를 넘어, 바스티아는 지중해 전통 문화와 야생적인 자연 풍경이 어우러진 특별한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복잡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진짜 코르시카를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바스티아는 최적의 여행지입니다.
지중해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구시가지
바스티아의 구시가지(Vieux Port)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지역은 14세기 제노바 공화국 시절부터 형성된 오래된 항구를 중심으로 발전했으며, 지금도 붉은 지붕의 건물과 고풍스러운 돌길, 세월의 흔적이 묻은 벽면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항구 주변에는 낚싯배, 요트, 어선들이 나란히 정박해 있으며, 조용한 아침이면 어부들이 그물 손질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골목 곳곳에는 지중해풍 레스토랑, 전통 카페, 소규모 바들이 밀집해 있어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일상이 펼쳐집니다.
특히 생장 성당(Église Saint-Jean-Baptiste)은 바스티아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두 개의 탑이 인상적인 바로크 양식 성당입니다. 내부는 웅장하면서도 아늑하며,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머무르기 좋습니다.
코르시카 자연과 바스티아의 야생적인 매력
바스티아는 도시이지만 자연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도시 북쪽과 서쪽으로는 카프 코르스(Cap Corse)라는 길쭉한 반도가 뻗어 있으며, 해안 절벽과 숨겨진 해변, 작은 산악 마을들이 어우러져 코르시카 특유의 야생적인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합니다.
도심에서 차로 15분만 나가면 산 마르탕 고개(Col de Teghime)와 같은 전망대에서 바스티아 항과 지중해가 어우러진 탁 트인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으며, 날씨가 맑은 날엔 이탈리아 엘바섬까지도 보일 정도입니다.
해안 산책로와 하이킹 코스도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으며, Plage de l'Arinella와 같은 모래 해변은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이처럼 바스티아는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져 짧은 일정 안에서도 다양하고 깊이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코르시카의 맛과 향을 즐기는 미식 체험
바스티아의 미식 문화는 프랑스 본토 요리와 이탈리아 리구리아 지방의 영향을 동시에 받은 독특한 조합입니다. 바닷가 레스토랑에서는 신선한 생선 요리, 문어 샐러드, 해산물 리조또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내륙 쪽으로 들어가면 멧돼지고기 소시지(Fiacculata), 코르시카 치즈(Brocciu) 같은 전통 요리도 맛볼 수 있습니다.
매주 주말에는 시청 광장에서 현지 재래시장(Marché de Bastia)이 열리는데, 이곳에서는 치즈, 와인, 꿀, 올리브오일 등 지역 특산물은 물론, 수제 디저트와 허브 제품들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시장은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며 코르시카의 진짜 일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와인 애호가라면 바스티아 북쪽 카프 코르스 지역의 지중해 포도밭과 와이너리 투어도 추천합니다. 코르시카 와인은 품질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며, 자연 발효 방식의 오가닉 와인이 주를 이루어 미식 여행자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합니다.
바스티아는 단지 코르시카 여행의 출발점이 아니라, 그 자체로 충분히 머물며 음미할 가치가 있는 도시입니다. 지중해 특유의 느긋한 분위기, 고풍스러운 항구 도시의 정취, 그리고 생생한 자연과 미식의 조화는 바스티아만이 가진 특별한 매력입니다. 북적이지 않고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바스티아는 잊을 수 없는 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