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무라우(Murau)는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Steiermark) 주에 위치한 전통적인 소도시로, 알프스 산맥과 무르강(Mur River)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중세의 역사, 수제 맥주 문화, 대자연 속 슬로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현지인들과 유럽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자연과 전통이 조화롭게 살아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무르강이 품은 조용한 강변 마을

무라우는 무르강을 따라 형성된 마을로,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과 양쪽으로 펼쳐진 전통 목조건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강변 산책로는 계절에 따라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봄과 여름에는 야생화와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가을에는 단풍이 무르익어 황금빛으로 물듭니다. 특히 석양이 무르강에 반사되는 시간대에는 사진가들에게 최고의 순간을 선사합니다.

마을 중심에는 작은 광장과 지역 시장이 열리는 공간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현지 농산물, 치즈, 수제 꿀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르강 위를 가로지르는 전통 목조 다리와 자전거 도로는 도심과 자연을 잇는 중요한 공간으로, 여유롭게 마을의 리듬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무라우는 규모는 작지만 강과 산이 주는 평화로움 덕분에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상적인 힐링 여행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중세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성과 거리

무라우의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은 무라우 성(Schloss Murau)입니다. 이 성은 13세기에 건축된 후 여러 차례 개보수를 거쳐 현재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이 조화된 형태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마을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자리한 이 성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의 분위기를 전합니다.

성 내부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귀족들의 거실, 도서관, 고풍스러운 식당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천장 프레스코화와 가구, 회화 등은 오스트리아 귀족 문화의 정수를 느끼게 해줍니다.

무라우의 올드타운 또한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중세풍의 좁은 골목길, 색색의 전통 주택, 아기자기한 카페와 상점이 줄지어 있어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장소입니다. 성당 종소리와 함께 걷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무라우만의 시간감각에 빠지게 됩니다.

수제 맥주의 본고장에서 즐기는 양조장 투어

무라우는 오스트리아 수제 맥주의 본고장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 중심에는 1495년에 설립된 무라우 브루어리(Brauerei der Brauerei Murau)가 있습니다. 이 양조장은 수백 년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맥주 회사로, 전통 방식과 현대 양조 기술을 결합하여 고품질의 필스너, 둔켈, 바이젠 등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생산합니다.

관광객은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맥주의 원재료부터 발효, 숙성, 병입까지의 전 과정을 견학할 수 있으며, 투어 후에는 시음 공간에서 다양한 수제 맥주를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특히 맥주와 어울리는 슈니첼, 소시지, 지역 치즈와 함께 즐기면 진정한 오스트리아 맥주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맥주와 관련된 소규모 축제도 열리며, 지역 특산물과 라이브 음악이 어우러져 현지인들과의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맥주 애호가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양조 도시 중 하나입니다.

무라우(Murau)는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한적한 산골 마을이지만, 강과 역사, 맥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독특한 여행지입니다. 상업화되지 않은 조용한 골목과 자연, 그리고 전통이 살아 있는 공간에서 여행자는 진정한 여유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여행 중 대도시를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무라우는 분명 기억에 남을 소중한 장소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