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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틀레몬(Estellencs)는 스페인 마요르카(Mallorca) 섬 서쪽 끝, 트라문타나 산맥(Sierra de Tramuntana)의 해안 절벽 위에 자리한 작은 마을로, 전통적인 발레아레스 건축과 고요한 자연 풍경이 어우러진 숨겨진 여행지입니다. 관광객의 북적임에서 벗어나,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마치 시간 속에 멈춰 있는 듯한 평온함을 선사합니다.

절벽 위에 지어진 마을, 고요한 풍경의 정수
에스틀레몬은 높은 해안 절벽 위에 세워진 마을로, 마요르카에서도 가장 고요하고 전통적인 마을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은 돌집들이 언덕을 따라 층층이 늘어서 있고, 주황빛 지붕과 녹색 셔터가 어우러져 지중해 특유의 따뜻한 색감을 자아냅니다.
마을의 중심은 산후안 교회(Iglesia de San Juan Bautista)로, 17세기부터 이어져 온 석조 건축물이 여전히 주민들의 삶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예술 공방, 지역 와인을 파는 상점,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정원이 곳곳에 숨어 있어 마을 자체가 하나의 전시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절벽 끝에서는 지중해의 푸른 바다가 시야 가득 펼쳐지며, 해가 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에스틀레몬만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전통과 자연이 공존하는 일상
에스틀레몬은 소박한 일상을 간직한 마을로,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와는 달리 느리고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농업과 소규모 관광업에 종사하며, 자급자족하는 전통 농가도 여전히 많습니다.
마을 인근의 테라스 밭에서는 올리브, 무화과, 포도가 재배되며, 이들 작물을 활용한 수제 오일, 잼, 와인 등을 마을 시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일부 농가는 농업 체험 프로그램이나 민박을 운영하며, 여행자들이 전통 요리 만들기나 농작물 수확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마을 주변에는 트라문타나 산맥을 따라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가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조용히 걷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대 돌담, 작은 폭포, 바다를 향해 이어지는 전망 포인트 등이 이어져 대자연 속 힐링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마요르카의 숨은 미식과 예술
에스틀레몬에는 작지만 개성 있는 레스토랑과 타파스 바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염소 치즈, 고기 요리 등 마요르카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소박하게 즐길 수 있으며, 지역산 와인이나 올리브오일과의 궁합도 훌륭합니다.
특히 마을의 계절 축제나 일요일 시장에서는 현지인이 만든 수제 타파스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어, 정형화된 관광지에서 경험할 수 없는 현지의 진짜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술가들이 사랑한 마을답게, 수공예품과 회화, 도자기 등 다양한 작품들을 판매하는 갤러리도 종종 열리며, 전통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처럼 에스틀레몬은 화려하진 않지만, 진정성 있는 미식과 예술적 감성이 깃든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는 큰 만족을 안겨줍니다.
에스틀레몬은 마요르카에서 흔히 찾는 해변 휴양지와는 다른, 고요함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특별한 마을입니다.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옛 모습을 간직한 골목, 정성 어린 음식을 통해, 여행자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이 땅의 깊은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싶을 때, 에스틀레몬에서의 하루를 추천합니다.